최근 뮤지컬 배우들의 음악계 진출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뭐 뮤지컬 하나로는 먹고 살기 힘드려나...
처음엔 이런 생각을 했지만,
언젠가부터 많은 가수들이 뮤지컬계에 진출한 것을 감안한다면
뭐 이런 역공도 나쁘지 않다.
하긴 음악계와 뮤지컬계는 따로 구분하기 애매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니,
난 찬성~
이번에 Eliza Lumley(엘리자 럼리)라는
초면의 여성이 낸 앨범을 음반계에 종사하는 여자친구에게 선물 받았다.
"뮤지컬 배운데, 라디오헤드 송북으로 앨범을 냈어~"
송북이라... 간만에 들어봤다.
요즘 같은 세상에 송북이라니...
그것도 자신의 첫 앨범을...
일단 트랙 리스트를 봤다.
1. High and Dry
2. Black Star
3. Street Spirit
4. Let Down
5. No surprises
6. Karma Police
7. Lucky
8. How To Disappear Completely
9. Creep
10. Bullet Proof...I Wish I Was
11. I Will
라디오헤드의 주옥같은 곡들이 나열되어있었다.
알고보니 그녀는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뮤지컬 가수였다.
하지만 뮤지컬 가수와 라디오헤드 커버는 좀 처럼 어울리지 않았다.
마치 괴팍한 무대매너의 소유자 Alice Cooper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라드 넘버 You & Me를 부른 것 마냥...
실제 음악을 들어 본 결과
ㅎ ㅓ
패배자 감정이입의 일인자 Thom Yorke의 그늘이 느껴지지 않는
Radiohead의 노래를 듣는 것은
참...정말...예상외로 따뜻했다.
엘리자 럼리의 목소리가 뮤지컬을 떠올렸을 때 그려지는 즐겁거나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차가움에 가까웠다.
하지만, 주로 피아노와 베이스 같이 절제된 악기의 사용 때문인지
Radiohead의 허무함을 자신의 색깔에 맞춰 "낯설게 하기"에 충분했다.
처음 보는 뮤지션에게서
익숙한 노래를 듣는다는게... 이렇게 경이로울 수 있군.
개인적으로 3번 트랙 Street Spirit 강추~
반주는 원곡에 충실한 반면,
엘리자 럼리의 목소리는 탐 요크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당당함을 보여줘서 인상깊었다.
사실...내가 Radiohead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다ㅎ
여기서 엘리자 럼리의 날카로운 눈매 한번 감상~
쵸큼 무섭다...
그래서 발랄한 사진을 하나 찾았다ㅎ
그녀를 오해하지 마세요~
참고로 앨범 부클릿 해설을 보니
엘리자 럼리는 이 앨범으로 작년에 아이튠즈 재즈 차트 1위를 달성했다고 한다.
나만 좋았던 게 아니군화...쩝
